jaystory
세상에 새로운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평범한 예술가는 베끼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는 말도 있고요. 내가 보고, 듣고 소비하는 정보들을 나만의 시선과 필터로 관찰하고 살펴보고 자르고 엮어서 나만의, 그리고 모두에게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것이겠죠. — 나는 트위터의 창립자인 잭 도시가 하는 강연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 강연에서 그는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회사업무의 편집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가운데 정말로 중요한 일은 한두 가지에 불과합니다.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있고… 엔지니어링부서, 지원부서, 개발부서 등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편집장으로서 나는 수많은 것들을 검토하고 그중에서 정말로 중요한 소수의 것들을 골라내..
“그걸 꼭 제품으로 검증해야 할까? 우리의 목적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나? 애초에 제품팀은 왜 제품을 만드는가?” '제품팀'이 존재하는 이유는 제품을 만들기 위함일까요? 또 '제품'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제품은 고객을 만나는 유일한 수단이자 가치를 제공하는 도구입니다. 피드백을 받는 도구이고요. 이를 통해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만듭니다. 제품을 통해서 우리의 가설을 실험해보고 맞는지 틀린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또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닙니다. 엘리베이터가 느리면 거울을 달면 됩니다. 어떠한 개선은 제품 없이도 가능합니다. 제품팀의 미션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전달할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죠. ..
과거 그리고 지금도 몇몇 곳에 올려둔 프로필을 통해서 종종 헤드헌터분들의 연락을 받곤 한다. 업의 특성상 (타겟팅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제안을 하고, 대량의 콜드메일을 발송할 수 밖에는 없다지만 인상 깊은 기억들이 있다. - 제목과 본문에 이름에 오타, 혹은 'ㅇㅇ님' 의 수정안된 날 것의 스크립트. - 매우 정성스러운 첫 메일에 비해, 보낸 답장 이후에는 정말 성의없는 응대. - 정말,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분야의 포지션 제안. - 어느 순간 피드백이 늦어지거나, 아예 피드백이 없는 경우. (그리고 몇 개월 후에 다른 포지션으로 제안을 한다던지) - 의사가 없으시면 주변의 다른 적합한 분을 추천해달라는 문구. (아예 효과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냥 매번 드..
마치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은 불가항력적인 일 앞에서 느끼는 절망감. 다른 생각과 이해하기 어려운 맥락을 가진 결정을 그저 따라서 가야만 하는 무기력. 비교를 할 수 없고, 또한 의미없는 일이지만, 그런 시간 속에서도 느끼고 배우는 걸 놓치지 않기를. 부디.
언제 어디서든 배민라이더스분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 일관성이다. 그것이 안전을 위한 것이건 혹은 고객에게 주려는 일관된 브랜딩이건 지금까지 오가는 그분들의 모습에서 한치도 흐트러짐을 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당연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이것은 타 배달대행 업체나 경쟁사들과 비교해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독보적인 가치이다. 개인적으로 쿠팡맨의 그런 고객 경험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본 바 그것을 유지하는건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라는걸 안다. 백번을 잘했어도 한번 삐끗하면 그간의 노력은 모두 무너지고 만다. 모순적이면서도 재미있는건, 이러한 일관성이 주는 가치는 그 라이더스분과 함께 타고 있는 음식들을 주문한 고객에게는 간접적이라는거다. 배달을 위해 도로를 달리는 그 과정은 주문한 고객에게는 그저 짧..